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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의 가을 안개를 보려면 늦어도 오전 9시까지는 도착하는 게 좋다. 안개 덮인 호수 저 너머 아련한 산자락이며 물 위에 떠있는 좌대들이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낸다.
전문적인 '꾼'이 아니라 여행의 일부로 낚시를 즐기는데 장소가 무슨 상관이랴마는 수상좌대에 오르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수상좌대란 물 위에 작은 집처럼 띄워놓고 낚시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둔 시설이다.
낚시 초보자들에게는 낚시 관련 도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먹을거리와 놀거리다. 아이와 함께라면 전자게임기보다는 '젠가' 같이 여럿이 할 수 있는 보드게임류와 책, 스케치북을 가져가는 게 좋다. 보트를 태워준 좌대 주인장이 떡밥 개는 법, 낚싯줄 던지는 법 등을 가르쳐준다. "주중이라면 낚시법까지 알려줄 텐데 주말이라 바쁘다"며 미안한 얼굴로 돌아선다.
일러준 대로 떡밥을 개고 지렁이를 꽂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나니 그제야 주변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너른 호수에 드문드문 좌대들이 떠있고, 빈 좌대엔 학들이 여러 마리 다리를 쉬고 있다. 더없이 평화로운 경치에 번잡했던 마음이 수면처럼 잔잔해진다. 좌대에서 라면으로 늦은 아침을 먹고, 커피까지 한 잔 마시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수상좌대 하루 사용료는 평일·일요일 5만원, 토요일 6만원. 정오부터 다음날 정오까지를 '하루'로 친다. 호수 주변 낚시가게에서 낚싯대, 줄, 찌, 추, 바늘, 미끼 등 낚시도구 일체를 세트당 5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일요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용도 가능하다. 9월 26~28일 예당호 조각공원과 의좋은 형제공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예산 옛이야기축제' 행사장에 들러 봐도 좋겠다. 예당호는 서로의 집에 볏단을 몰래 갖다 줬다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의 실제 배경이기도 하다.
::: 가볼만한 곳
- 후덕한 기운 가득한 수덕사
백제 고찰 수덕사(修德寺)는 후덕하면서도 푸근한 어머니의 인상이다.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건축기법인 배흘림기둥과 기둥 위에 포를 올린 주심포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 어른 2000원·청소년 1500원·어린이 1000원.
- 한국고건축박물관
수덕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우리나라 고건축(古建築)들을 축소시켜 한자리에 모아 놓은 한국고건축박물관이 있다. 무형문화재 전흥수 대목장이 사재를 털어 만든 공간. 입장료 어른 3000원·청소년 2500원·어린이 1500원. 오전 8시~오후 5시30분, 월요일 휴관.
::: 예당호 주변 맛집
호수 주변 식당에선 직접 잡은 물고기를 요리해주기도 하는데 공기밥과 밑반찬 등을 포함해 4인 가족 2만원 정도 받는다. 조각공원 주변에 줄포회관(041-333-9000), 돌고래회관(041-332-2540) 등 매운탕을 얼큰하게 끓여내는 맛집이 있다. 붕어찜(한 마리 1만원 정도)과 새우매운탕(중 3만5000원, 대 4만원 정도)이 맛나다.
:::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으로: 남부터미널에서 예산행 버스 탑승(약 2시간 소요). 요금 6700원. 용산역에서 장항선 열차를 타고 예산역에 내려서 예산터미널에서 예당저수지(후사리)행 시내버스를 이용 30분 정도 걸린다. 하루 7회 운행.
::: 문의
- 예산 종합관광안내소 (041) 339-8930 www.yesan.go.kr
- 예당관광지관리사무소 (041)339-8265
- 예당호 월척좌대낚시 (041)333-4146
- 수덕사 (041)337-6565 www.sudeoksa.com
- 한국고건축박물관 (041)337-5877 www.ktam.or.kr
- 덕산온천관광호텔 (041)338-5000 www.ducksanhotel.co.kr
- 덕산스파캐슬 (041)330-8000· www.m-cast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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