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형마트 위스키 매출이 수입맥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는 주점 등 유흥시장이나 소매점, 편의점 등이 주요 소비창구였지만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홈술’(집에서 먹는 술), ‘혼술’(혼자 먹는 술) 등이 유행하면서 대형마트에서의 구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서울 한 이마트에서 시민들이 위스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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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올해 1~10월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주류 중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13.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4.5%)보다 2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매출 순위도 같은 기간 6위에서 2020~2022년 5위로 올라섰다가 올해 4위까지 올라섰다.
위스키가 약진하면서 수입맥주 수요 판매 비중은 줄었다. 지난 2019년 이마트 전체 주류 중 매출 비중 20.8%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던 수입맥주는 2020년 15.4%로 3위로 2021년과 2022년 각각 13.5%, 12.5%로 4위까지 떨어졌다. 올해 1~10월 전체 주류 중 매출 비중은 12.9%로 소폭 반등했지만 4위 자리를 위스키에 넘겨주며 5위로 한 계단 더 추락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홈술 대중화로 고급 주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취향대로 만들어 먹는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젊은 소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 위스키 매출은 전년대비 35.6% 급증했으며 올해 1~10월 위스키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했다.
하이볼 제조시 위스키와 함께 주재료로 활용되는 토닉워터 등 이른바 ‘탄산믹서’의 매출도 덩달아 호조를 보였다. 탄산음료 매출 중 탄산믹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2%에 불과했지만 올해 1~10월까지 8.8%로 4배 늘었다.
한편 이마트 주종별 매출 순위 1위는 국산맥주가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021년 한때 레드와인에 밀렸던 소주는 2022년과 올해 1~10월 2위 자리를 재탈환한 모습이다. 3위엔 레드와인이 자리했으며 전통주는 6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