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가족·출산친화제도’ 저출산에 효과…그룹사 도입 검토

조영태 서울대 교수, 포스코 제도 연구 결과 발표
“직원 직무만족도·업무몰입에 긍정적 영향 끼쳐”
  • 등록 2023-03-14 오전 10:00:00

    수정 2023-03-14 오전 10:00:00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의 사내 가족·출산친화제도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를 드러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스코(005490)는 지난 10일 포항 본사에서 사내 가족·출산친화제도를 주제로 기업시민·ESG(환경·사회·지배구조) 러닝랩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부터 사회공헌과 탄소중립, 인사노무 등 다양한 분야의 그룹 임직원들이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대화와 토론으로 경영상의 개선 포인트를 도출하며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기업시민·ESG 러닝랩을 개최하고 있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가 지난 10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열린 포스코 ‘기업시민·ESG러닝랩’에서 사내 가족·출산친화제도를 주제로 포스코그룹 기업시민·인사·노무 임직원들에게 강연하고 있다.(사진=포스코)
포스코그룹 24개 회사의 기업시민·인사·노무분야 임직원들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의 조영태 교수가 강연을 펼쳤다. 조 교수는 포스코와 협력사의 가족·출산친화제도와 그간의 성과 등 지난 7개월간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제도가 직원 직무만족도와 업무몰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포스코는 2018년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후 기업이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사회문제 중 하나로 저출산을 선정했다”며 “사내 복리후생 제도가 전향적으로 개선됐고 사회적 담론 형성과정에도 참여하는 등 상당한 노력과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와 같은 제도들이 다른 그룹사에서도 도입될 수 있도록 지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2020년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 도입 등 직원들의 자녀돌봄 지원 근무형태를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200만원의 신혼여행지원금과 50만원 상당의 아기 첫 만남 선물 제도를 신설했다. 협력사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개설했으며 협력사 직원 자녀들이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금도 조성했다.

포스코는 2019년과 2020년 저출산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021년 보건복지부와 미래세대 인구교육 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경제연구원·한미글로벌·서울대·SK와 대한민국 저출산·고령화 대응 국가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인구문제 관련 사회적 담론 형성에도 나서고 있다.

포스코가 시행하는 생애주기별 가족·출산친화제도.(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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