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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지형도가 달라졌다. 전기차·데이터센터·로봇 등 첨단 산업기업이 선전한 가운데, 배터리와 K팝·가상화폐 관련 기업이 순위를 대거 올리거나 새로 이름을 올렸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이런 내용의 국내 500대 기업 선정 결과를 4일 발표했다. 500대 기업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등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올해 500대 기업 연매출 기준 하한선은 사상 처음으로 연 1조원을 넘겼다. 이번 발표에서 500위를 차지한 유니드가 매출 1조973억원을 올리면서다. 따라서 전년 대비 하한선이 1484억원(15.6%) 증가해, IBK투자증권·현대글로벌서비스·LG헬로비전 등 52개 기업은 1조원 이상 매출을 냈지만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기업별로 보면 1위는 삼성전자로 279조6048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현대자동차(117조6106억원)가 2위를 유지했고, 포스코홀딩스(76조3323억원)가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반도체·배터리 등 4차산업 핵심 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순위 상승세도 포착됐다. SK하이닉스(42조9978억원)가 4계단 오른 8위에, LG화학(42조6547억원)이 6계단 오른 9위에 각각 오르면서다.
50위권 안에서는 2020년 12월 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 44위(17조8519억원)를 기록하며 전년(343위) 대비 순위가 299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로 파우치·원통형 배터리 출하 물량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을 생산하는 LG이노텍도 48위(14조9456억원)를 차지하며 전년(68위) 성적에서 20계단 뛰어올랐다.
500대 기업에서 제외된 기업은 총 39곳이다. 제외기업 중 두산은 지주사전환,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은 합병소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행객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고강도 방역조치 영향을 받은 유통 기업 중 6곳도 5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올해 지정 500대 기업의 매출은 3285조7853억원으로 전년(2886조3990억원) 대비 399조3863억원(13.8%) 증가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280조6916억원으로 같은 기간 108조4012억원(62.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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