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TBS 재단이 설립된지 2년 차인데 오 시장이 상업광고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주고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느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
앞서 오 시장은 전날 서울시의회에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 원에서 123억 원 삭감한 252억 원으로 책정했다.
오 시장은 “TBS는 독립 언론으로,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도 함께 독립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는 재정 독립이야말로 진정한 독립”이라며 출연금 삭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TV나 eFM(영어 FM)은 상업광고가 허용되지만, FM 라디오의 경우 상업광고가 허용되지 않는다”라며 “(TBS) 사장의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독립의 힘으로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대해 가감 없는 비판을 제안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김 의장이 “김어준 공장장께서 오세훈 시장을 한 번 초대해서 대화 좀 나눠보지 그러냐”고 말하자, 김 씨는 “저희는 인터뷰 요청을 일이 있을 때마다 한다. 바쁘셔 가지고 (못 나오나 보다)”라며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장님. 왜냐하면 저희도 애로가 많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오 시장이 전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해 온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등 시민단체 지원 사업 관련 예산을 832억 원 삭감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마을공동체, 마을주민자치회, 태양광, 사회주택 등 사업은 전임 시장 사업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시대의 요청이고 시대의 흐름인데 오 시장이 이런 예산에 삭감 의지 있는 것은 시대를 못 따라가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서울시의 TBS 출연료 예산 삭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불거졌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청취율 1위를 달리는 라디오 프로그램이지만 지나치게 정치 편향적이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여기에 더해 김씨는 지난 22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TBS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고, 서울시는 TBS에 대한 출연금 삭감 조치를 단행키로 했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TBS 정치 편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김씨가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 관련 해당 지역 생태탕집 방문 여부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자 “내가 시장에 당선되면 교통방송만 하라”며 예산 지원 중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