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최대실적 SKC…조대식 배임 재판 새 국면 맞나

SKC 2Q 영업익 1305억원…SK텔레시스도 '4년 연속' 흑자
업계 '유상증자, 적절한 투자결정 아닌가' 커지는 목소리
검찰 배임 판단 힘 잃나…법조계 내부에서도 '논란 일 것'
  • 등록 2021-08-06 오전 9:37:24

    수정 2021-08-06 오전 9:52:59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SK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조대식(사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배임 혐의 재판이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조 의장이 SKC 이사회 의장 시절인 2015년 자본잠식 상태였던 자회사인 SK텔레시스에 대한 유상증자 결정이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지만, 정작 SKC는 물론 SK텔레시스까지 유상증자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법조계 내부에서 되레 당시 유상증자가 적절한 투자결정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6일 업계·법조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 4일 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8272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1분기 844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 행진을 벌인 것이다. SK텔레시스도 4년 연속 흑자를 써내고 있다. 앞서 SKC 이사회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3차례의 유상증자에도 SK텔레시스 회생 기미가 보이지 않자 2015년 700억원대의 마지막 수혈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자 이듬해인 2016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이후 내리 4년 연속 흑자를 냈다. 애초 SK텔레시스는 통신중계기 사업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내왔으나 2000년대 후반 무리하게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SKC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은 부실했던 자회사를 살려낸 데 이어 사업재편을 통한 회사의 체질 개선 때문 아니겠는가”라며 “당시 유상증자 결정 배경엔 협력업체들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실제로 SKC는 반도체·LCD용 소재 사업을 SK텔레시스에 양도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은 물론, SK텔레시스 통신장비 사업부문과 통신망 유지보수 자회사인 SKC인프라서비스를 789억원에 팬택C&I에 매각하는 등 사업재편을 꾀한 바 있다. 매각대금은 SK텔레시스의 반도체 소재 사업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조 의장이 총 4차례의 유상증자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검찰의 주장은 힘을 잃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잖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 판단이 필요한 투자 결정에 배임죄를 적용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란이 있다”며 “결론적으로 성공한 유상증자 결정이 과연 처벌 대상이 될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 의장 재판을 오는 12일부터 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병합한 형태로 공판을 진행, 연내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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