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름과 나이 등 신상이 공개된 김태현은 검찰에 구속 송치되면서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노원경찰서는 오는 9일 오전 8시 그를 포토라인에 세울 계획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 여부는 본인 의사 등을 토대로 결정할 방침이다.
김은 지난달 23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차례로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연락이 안 된다는 A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숨진 세 모녀와 범행 후 자해한 김을 발견했다. 경찰은 김태현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수술 후 회복을 마친 후 지난 2일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느라 첫 피의자 조사는 8일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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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6일 오후 1시께부터 9시께까지 약 8시간 동안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4명을 투입해 김씨를 직접 면담하면서 그의 성향과 범행 전후 심리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면담 내용을 분석해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성향이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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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간 피해자 중 큰딸을 집요하게 스토킹하며 집착한 정황도 드러났는데 김이 범행 전 큰딸과 연락을 주고받던 중 큰딸이 실수로 노출한 택배 상자에 적힌 집 주소를 보고 계속 찾아가 만나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큰딸이 김의 연락처를 차단하자 다른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계속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태현은 과거 성범죄를 포함한 전과 3건의 범죄 전력도 드러났다. 2년 전에는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여성을 훔쳐보다 적발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지난달 10일엔 여고생에게 음란한 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로 벌금 200만원 선고받았다. 미성년자(18세)이던 2015년 모욕죄로 약식 기소돼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