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증시, 코로나 백신 개발 이후 시장에 대비해야

IBK투자증권 보고서
코스피 2100~2300선 전망..횡보 흐름
  • 등록 2020-08-03 오전 9:00:53

    수정 2020-08-03 오전 9:00:5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IBK투자증권은 8월 증시와 관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의 시장 환경에 대응할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전망했다.

(출처: IBK투자증권)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7월부터 외국인 수급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지만 그 중 유의미한 변수는 ‘코로나19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7월중 외국인 순매수 상위 거래일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호재가 나왔던 시기로 분석된다. 7월 14일과 20일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 2상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놨고 27일에는 모너나와 화이자가 동시에 임상 마지막 단계인 3상에 착수했다.

안 연구원은 “각각의 뉴스가 발표된 직후 국내 주식시장은 모두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도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백신 임상 관련 뉴스가 빈번하게 발표되기 시작한 5월부터 되돌아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은 통화정책이나 매르코 지표 호조 등의 변수보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뉴스에 더 밀접하게 연동됐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7월 28일 기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는 5곳”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임상 과정도 일반 신약 개발에 비해 단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임상 결과는 빠르면 9~10월중 가시화될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여부에 따른 주식시장 영향도 이때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7월말 임상 프로그램이 시작됐기 때문에 8월은 백신 임상과 관련된 추가 호재를 기다리기보다 백신 개발 이후 시장 환경에 대응할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개발은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으로 묶여 있던 유동성을 위험 자산으로 이동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이때 시장의 주도주는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지수 관련 대형주나 경기민감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8월 코스피 지수가 2100~2300선에서 횡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교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와 기업 실적은 회복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다방면에서 부각되는 미국과 중국간 충돌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상승세는 약해질 수 있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와 외국인 자금 유입, 풍부한 유동성 여건이 증시를 뒷받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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