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압과 무릎 통증은 연관이 있다. 흐린 날이 되면 대기의 압력이 낮아진다. ‘저기압’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을 압박하는 압력도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 신체 내부의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비행기 탔을 때의 경험을 떠올리면 쉽다. 비행기가 이륙하게 되면 귀가 막히는 경우가 많다. 이륙 시 기내 기압이 일시적으로 낮아지면서 귓속 고막이 바깥으로 부풀기 때문이다.
관절도 비슷하다.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관절 내 조직의 팽창이 일어나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이때 통증이 발생한다. 저기압일 경우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또 있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기온이 떨어지는데 이때 관절로 오는 혈류량이 줄어들게 된다. 혈류량이 줄면 염증 유발 물질이 늘게 된다. 통증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두가 ‘비가 오면 무릎이 쑤신’ 것은 아니다. 주로 노인, 그리고 여성에게 나타난다. 이들에게는 관절이 노화되는, 이른바 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 혹은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노환’으로 전체 질환자의 91%가 50대 이상이다.
선천적인 근력과 근육 힘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에 여성의 관절 손상이 더 심하다는 것. 그러나 이 답변만으로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게 있다. 50세 이전의 퇴행성관절염 유병률은 남녀 모두 비슷하다. 50대를 넘어서야 성별 간 차이가 급격하게 나타난다. 조승배 원장은 50대 이후 여성에게 퇴행성 관절염이 더 쉽게 찾아오는 배경에 ‘폐경’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지면 수술도 고려해봐야 한다. 조 원장은 “최근 수술법이 발달해 환자의 손상된 관절만 정확히 계산해 대체하는 수술법도 보편화됐다”며 “합병증도 적고 수술 방법도 그 복잡도가 훨씬 덜 한 만큼 과거보다 수술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