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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월가에서 높은 수수료를 챙기면서 수조달러를 관리하고 있는데, 대규모 수익을 거두는 쪽은 고객이 아니라 (펀드)매니저들”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규모가 크든 작든 저렴한 인덱스펀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버핏 회장은 10년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낮은 수수료의 인덱스펀드가 고액 수수료를 받는 헤지펀드 프로테지 파트너스보다 수익률이 좋다는데 100만달러를 걸었던 내기를 상기시켰다. 실제로 이후 9년 동안 S&P 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펀드의 수익률은 85%를 기록한 반면 프로테지 등 헤지펀드 수익률은 22%에 그쳤다. 연간 수익률은 인덱스펀드가 7%, 헤지펀드가 2.2%였다. 그는 “올해 12월 31일엔 확실하게 내기에서 이기게 될 것이며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자신의 이러한 시각과 전망이 시장에서 실제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과 기관투자 등이 수익률이 저조한 헤지펀드에서 돈을 빼고 있는 반면 그가 권고한 지수 추종 인덱스펀드 등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수동적인 전략에 5008억달러가 유입됐으나 능동적인 전략을 취하는 매니저들의 운용자금에선 3401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버핏 회장은 “초창기에 투자업계에서 조롱받았던 수동전략을 취하는 펀드운용사 뱅가드의 창립자 잭 보글이 이젠 나와 투자자들의 영웅이 됐다”며 극찬했다.
한편 보험회사 게이코,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등 버크셔해서웨이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은 지난 해 영업이익이 175억달러로 2015년 173억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 해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랠리’ 효과로 은행주 등에서 수익이 늘었으나 석탄수요 감소에 따른 BNSF의 수익 감소가 이를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