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무릎관절증 환자 급증… 환자 3명 중 1명이 노년층

무릎관절증 환자 급증엔…겨울철 근력 및 유연성 감소가 그 원인 ...심평원, 3월 무릎관절증 환자 14.6%증가 연중 최고치
  • 등록 2016-03-15 오전 9:17:40

    수정 2016-03-15 오전 9:17:4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봄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무릎관절증 환자가 급증하는데 이 가운데 3명 중 2명이 60세 이상의 노년 층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3년 무릎관절증 월별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3월에만 평균 14.6%가 증가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환자 3명중 2명(66.8%)은 60세 이상 노년층으로 이들의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적어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한 야외활동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 2030남성, 운동 중 부상으로 ‘2차성 무릎관절증’ 환자 많아

무릎관절증이란 무릎의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퇴행성 관절염 등 관절의 노화로 인한 무릎관절증‘과 외상?세균감염 등으로 인한 무릎관절염이 있다. 주로 무릎의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 등으로 그 증상이 나타난다.

무릎관절증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약 2.7배 정도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은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가벼운 외상으로도 무릎관절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2030세대의 경우 남성환자(4만7000여명?54.6%)가 여성환자(3만9000명?45.4%)보다 약 10% 나 무릎관절증을 더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격한 운동이나 육체노동으로 인한 ’2차성 무릎관절증‘이 그 원인이다. 특히 날씨가 풀리는 봄철에는 축구, 등산, 헬스와 같은 몸싸움이나 근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인구가 많아지면서 이를 통한 외상이 증가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이상운 원장은 “실외운동이 증가하는 봄철 무릎부상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운동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 무릎에 무리를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4050여성, 무리한 가사노동 ’반월상연골판‘ 파열 주의

본격적으로 퇴행성 변화가 찾아오는 시기인 중년층의 경우 겨우내 늘어난 체중으로 인해 무릎관절염에 취약해 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봄맞이 대청소와 같은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인해 ’반월상연골판‘ 파열에 노출되기 쉽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각 한 개씩 관절 사이에 위치한 물렁뼈를 말한다.

따라서 중년여성들이 봄에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쪼그려 앉는 자세‘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관절증 환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고 무릎에 하중이 실리지 않는 운동으로 무릎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 60대 이상, 퇴행성 관절염 주의

60대 이상 노년층은 무릎관절 안의 연골이 닳아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에 걸리기 쉽다. 퇴행성 관절염은 고령 입원환자의 증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4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건강보험에 가입된 65세 이상 노인환자가 의료기관에 많이 입원한 질환으로는 폐렴과 치매, 뇌경색증에 이어 무릎관절증(5만3762건)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입원환자 수에서도 무릎관절증은 척추병증(4만9763명)과 요추골반골절(4만4198명), 늑골·흉추골절(4만2200명)에 이어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평균 입원진료비에 있어서도 무릎관절증은 약600만원(평균 593만원)를 기록해 기타척추병증(239만원)과 요추·골반골절(211만원)보다 각각 약 두 배 이상의 치료비를 기록했다.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낮은 운동 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부상 위험이 적고 근력 강화에 좋은 수중 운동이 좋다. 수영이나 아쿠아로빅은 물의 부력 덕분에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인 상태에서 운동할 수 있으므로 매우 효과적이다.

이상운 원장은 “노년층 여성들의 경우 폐경 후 골밀도가 낮아지고 체지방 비율이 증가하면서 각종 관절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며 “되도록이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건강한 관절을 위해서 평소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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