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봄이면 증가하는 '우뇌증후군' 주의

  • 등록 2015-03-23 오전 9:36:40

    수정 2015-03-23 오전 9:36:40

[변기원 변한의원 원장]한참 기승을 부리던 꽃샘추위도 물러나고 이제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새로운 시작의 계절인 봄,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과 찬란하게 만개할 벚꽃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이지만 아직 한겨울마냥 잔뜩 움츠러들어 있는 아이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 시기이기도 하다.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되면 유난히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보통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해 선생님으로 부터 자주 지적을 받거나, 착석을 못하고 돌아다니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지만 날이 갈수록 어지럼증이나 알레르기성 질환, 학습부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틱장애 같은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우뇌증후군’이라 부르는데 상대적으로 좌뇌가 과도하게 발달되면 나타난다고 알려지고 있다.

◇‘우뇌증후군’이 급증해 조심해야

가장 큰 이유는 환경의 변화다. 원래 아이들은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세상을 배워간다. 하지만 요즘에는 학기중에는 물론이고 방학이 되어도 맘껏 뛰어놀 기회가 별로 없다. 그럴만한 공간도 없을 뿐더러 보통은 학원과 집을 오가며 다음 학기에 필요한 선행학습과 부족한 공부를 하느라 마땅히 놀 시간도 없다. 그나마 짧은 휴식시간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하며 보낸다. 아이들이 신체를 사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반복적인 자극을 받으면 좌뇌만 발달하게 되고 우뇌의 기능이 떨어져 ‘우뇌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과유불급의 진리, 우뇌증후군이 학습부진을 불러와

지나치면 모자란만 못하다는 과유불급의 진리는 아이들의 학습과 성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아이들은 성적향상을 위해 방학 동안 학원 공부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이러니 하게도 학습부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그리고 TV시청과 같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우측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되고 이는 학습부진의 원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뇌를 깨우는 대근육 운동으로 몸튼튼 성적도 쑥쑥

우뇌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좌뇌와 우뇌의 균형잡힌 발달이 중요하다. 우뇌를 자극하는 방법으로는 등산, 자전거 타기, 산책 등 야외활동이 좋다. 특히, 팔과 다리 등 사지를 모두 사용하는 대근육 운동이 우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같은 라켓운동은 대근육뿐만 아니라 시각인지능력과 미세조정능력 향상에 도움이된다. 이렇게 우뇌를 자극하는 것은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데 이는 운동이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뇌의 전두엽과 해마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 몸이 튼튼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전두엽을 자극해 뇌가 학습에 적합한 상태가 되며 기억력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의 새로운 신경세포가 자라게 해준다. 이러한 전두엽의 자극은 사고,인지,판단 능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혹시 우리 아이가 새학기 시작 후에 부쩍 초초해 보인다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움츠러들어 있다면 주말을 이용해 함께 야외활동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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