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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31일에는 민주당 소속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사태들로 인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알게 된 사실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그가 너무 신중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이번 IS와 관련된 사안에서는 너무 소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애덤 스미스 의원 역시 “시리아에서의 미국의 행동이 의도치 않게 바사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려 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군과 맞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비살상무기 이상의 그것들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이라크와 시리아, 리비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미국 정부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측은 “국방부가 시리아에서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보다 광범위한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군사 계획은 이중 하나의 요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내에서도 IS를 비롯한 몇몇 외교 사안에 대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결단력있는 외교정책 추진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앞서도 지난달 차기 대선 민주당 유력 주자로 손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도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실패를 맹비난한 바 있다. 당시 클린턴은 “오바마의 외교정책은 구체적인 원칙이 없다”고 지적하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주의 전사들이 득세하는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처럼) 대국(大國)들은 무릇 외교정책에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하고 있는 ‘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는 건 그저 정치적인 메시지일 뿐이며 결코 원칙이 될 순 없다”고 지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