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이어 민주당도 맹공..오바마 외교정책 `고립무원`

공화당 "오바마 외교정책 전략없다"..IS 우유부단함 비판
민주당 고위인사들도 "너무 소심해" 지적..오바마 `고립무원`
  • 등록 2014-09-01 오전 9:32:44

    수정 2014-09-01 오전 9:32:4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고립무원 상태다. 공화당은 물론이고 친정인 민주당까지 나서 제대로 된 전략이 없고 지나치게 소심한 그의 외교정책에 뭇매를 던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28일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꼬투리 잡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쿠르드족과 싸우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인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에 대해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전략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31일에는 민주당 소속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사태들로 인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알게 된 사실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그가 너무 신중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이번 IS와 관련된 사안에서는 너무 소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애덤 스미스 의원 역시 “시리아에서의 미국의 행동이 의도치 않게 바사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려 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군과 맞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비살상무기 이상의 그것들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CBS TV에 출연, “미국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더 강력하게 지지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침공에 더 적절하게 맞설 수 있도록 우리가 돕는 것은 적절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라크와 시리아, 리비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미국 정부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측은 “국방부가 시리아에서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보다 광범위한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군사 계획은 이중 하나의 요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내에서도 IS를 비롯한 몇몇 외교 사안에 대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결단력있는 외교정책 추진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완전히 자유낙하(freefall)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하고 있는 ‘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don’t do stupid stuff)는 식의 외교정책은 작동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앞서도 지난달 차기 대선 민주당 유력 주자로 손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도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실패를 맹비난한 바 있다. 당시 클린턴은 “오바마의 외교정책은 구체적인 원칙이 없다”고 지적하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주의 전사들이 득세하는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처럼) 대국(大國)들은 무릇 외교정책에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하고 있는 ‘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는 건 그저 정치적인 메시지일 뿐이며 결코 원칙이 될 순 없다”고 지적했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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