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으로 독일 검찰이 주(駐)독일 미국대사에게 법원 출두를 요구하는 등 한동안 불법 도감청 문제로 꼬였던 독일과 미국간의 관계가 또다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독일 불법 도감청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독일 연방하원을 상대로 기밀을 빼내 미국 정보기관에 제공한 혐의로 자국 정보기관 소속 31세 남성을 붙잡았다.
이에 따라 독일 연방 검찰은 존 B. 에머슨 주독일 미국 대사에게 검찰에 출두에 조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독일 외무부가 밝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이에 대해 “스파이 문제는 우리가 가볍게 다룰 수 없으며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현재 검찰측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안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물론이고 의회 일부 의원들에게도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노든이 폭로한 NSA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플리섹 사회민주당 의원은 “스노든의 폭로가 공개된지 이제 1년 되는 상황에서 이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독일과 미국간 신뢰를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고 그 정치적인 결과도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