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제약 송파구 사옥 첫 경매…감정가 110억원

지하철 9호선 전철역 예정지 인근 '노른자위 땅'
  • 등록 2014-05-14 오전 10:12:06

    수정 2014-05-14 오전 10:12:06

△오는 26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첫 경매에 부쳐지는 한불제약 송파구 사옥. <사진제공:부동산태인>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안과용약 전문제약사로 유명한 한불제약의 서울 송파구 사옥이 경매에 나온다.

14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오는 26일 서울동부지법에서는 송파구 송파동에 있는 한불제약 사옥이 첫 경매에 부쳐진다. 건물은 지어진 지 20년이 넘었지만 입지가 좋아 감정가는 110억원으로 책정됐다. 법원 현황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10월 현재 임차인 7명(보증금 4억1730만원)이 매달 지불하는 월세만 1200만원에 달한다. 현재 공실인 3층까지 감안하면 월세 수익은 2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토지의 경우 송파동 방이사거리 대로변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근에 지하철 9호선 역사가 들어설 예정이라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전체 감정가의 97.3%에 달하는 106억9745만원이 토지 가격으로 책정됐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한불제약이 법원에 제출한 회생신청이 올해 초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고, 기존 직원들의 임금도 체불 중인 상태로 파악된다”며 “경매 취하를 위해서는 수십억원대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취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물건 입지가 워낙 좋고 개발로 인한 가치상승 여지도 충분하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새 주인을 찾을 것”이라며 “기업 수요는 물론 개인 단위의 자산가들도 탐낼 만한 물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불제약은 1968년 설립된 이후 안과용 의약품 전문업체로 입지를 쌓아올렸고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만기도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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