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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의원과 통합진보당에 대한 격한 비판은 물론이고 전날 정기국회 의사일정 투표에 기권해 논란을 불러온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향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당 내 일각에서는 이 의원과의 연계 의혹도 제기하면 문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주장도 제기했다.
3일 국회에서 최경환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이 의원 체포동의안을 고리 삼아 야권 측을 격하게 비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전날 공개된 체포동의서 내 이 의원의 녹취록 내용을 언급하며 “이 의원의 발언은 일반 국민 상식에 비춰볼 때 국가전복 혐의나 다름 없다”며 “이 의원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민을 믿고 싸워나가겠다고 하는데 이를 듣는 국민은 큰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다”고 말했다. 법사위 간사를 맡은 권성동 의원은 이 의원을 ‘피의자’라고 호칭했다.
어제 본회의 후 통합진보당 측과 몸싸움을 벌인 이채익 의원은 현재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겨냥해 “국회의장과 국회 사무총장은 도대체 뭐하는 것인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식농성을 하려면 거리로 나가서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오늘이라고 국회의장과 사무총장은 퇴거명령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의 실명을 언급하는 도중 “대표라고 말하기 뭣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보위 간사를 맡은 조원진 의원은 민주당이 체포동의안 전 정보위 소집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면서 그 이유로 “지금의 종북좌파 세력이 국회 진출하는데 민주당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지금은 정보위 소집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자숙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문재인 의원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권 의원은 이 의원의 가석방 경력을 거론하며 “법무부 석방 지침에 의하면 통상 형기의 80% 정도 복역해야만 요건에 해당하는데 (이 의원은) 이례적으로 가석방됐다”며 “문 의원은 (민정수석 시절) 왜 이 의원을 요건이 되지 않음에도 가석방을 시켰는지 밝혀야 한다”고 공세의 날을 세웠다.
문 의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홍지만 의원은 “문 의원은 (이 의원을) 감형시키고, 특사로 풀어주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사람이고 여기에 더해 기권 했다”며 “바로 국회의원직을 사퇴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며 “우리 국민도 정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자세히 직시해서 잘 관찰해야 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이 끝나자 참석자 중 일부에서 ‘잘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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