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모간스탠리에 이어 UBS도 인도서 프라이빗뱅킹(PB) 등 은행 사업을 접기로 했다. 경기 둔화로 사업 매력이 크지 않은데다 각종 규제로 관련 비용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인도에서 은행 관련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 외환(FX), 신용 관련 업무 등을 포함한 은행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뭄바이 지점을 폐쇄할 예정이다. WSJ은 이번 감축으로 직원 5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전했다.
UBS는 그러나 기업 인수·합병(M&A), 주식, 대출 등을 포함한 법인 고객 서비스는 계속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인도에서 사업을 아예 안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국가별로 ‘핵심 경쟁력’에 주력하겠다는 UBS 세계화 전략의 하나”라며 “이번 인도에서의 은행 사업 철수는 매우 작은 부분이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도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대형 IB들이 현지 사업을 접는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경기둔화 여파로 최근 주춤한 상태다. 인도정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인도가 지난 10년간 평균 8%대 경제성장률을 보여왔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UBS에 앞서 모간스탠리는 인도 PB 부문을 스탠다드차타드(SC)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