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2010)金투자에 대한 닥터둠의 조언

마크 파버 "단기적 신고가경신 힘들다"
"기본적으로는 긍정적..내년 지켜봐야"
  • 등록 2010-06-09 오전 10:18:54

    수정 2010-06-09 오전 10:18:54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2002년부터 금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던 `닥터 둠(Dr. Doom)`  마크 파버. 금값이 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요즘, 마크 파버의 혜안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현재 금에 투자해야 하는지 묻는다면 파버는 뭐라고 조언할까.

답은 "단기적으로 금값이 신고가를 경신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내년에는 좀 지켜봐야 한다"다.

이데일리가 개최한 `세계전략포럼 2010`에 연사로 초청된 마크 파버(사진)는 9일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버는 일단 금이라는 자산 자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지난 2월 이후부터 금값이 S&P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는데 4월말 이후 주식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으로 바뀌었지만 금과 은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를 돌아다니고 투자자들을 만나서 물어보면 보수적인 투자자들 중에서도 200명 중에 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은 3명 정도 밖에 안된다"며 아직 금에 대한 투자수요 여력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금값 랠리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지금 금을 보유한다면 상품으로서라기 보다는 현금 개념으로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채 이외의 모든 자산의 가격은 궁극적으로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높아지고 화폐의 가치는 내려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전쟁 가능성도 리스크도 요인으로 꼽았다. 파버는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파버는 "전쟁이 일어난다면 정부가 발행한 국채는 휴지조각이 되지만 만약 50개 좋은 기업을 골라서 투자했다면 그중 10개는 망해도 10개 좋은 기업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연금펀드이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너무 낮다"며 "금리는 이제 올라갈텐데 그렇다면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지역별로 어디에 투자해야할지를 묻는 질문에 파버는 "1980년대 초반에 인덱싱이 나오면서 나라별로 비중을 정해 투자해왔지만 이제 국가보다는 개별 기업들에게 더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태국은 각종 데모와 내전으로 정치적으로 불안하지만 최근 몇년간 많은 태국 기업의 주가는 상당히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굳이 국가별로 투자할만한 곳을 꼽는다면 인도가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버는 "글로벌 경제파워가 기존 서유럽과 미국 중심에서 이머징 마켓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아시아 중에서도 인도가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고 캄보디아는 아직 주식시장이 없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얀마는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서 상당히 변화할 것이며 (경제를) 개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몽골의 경우 인구는 적지만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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