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상승랠리 `멈춤`..급매 등장

개포주공1단지, 잠실주공5단지 가격 떨어뜨린 매물 등장
매도자-매수자 의견 차..거래 감소
  • 등록 2009-03-04 오전 10:53:03

    수정 2009-03-04 오전 10:53:03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랠리가 주춤해졌다. 일부 집주인들이 개인 사정으로 시세보다 가격을 낮춰 내놓는 등 전체 시장 분위기가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4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112㎡는 최근 10억8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등장했다. 집주인이 매도 기한에 쫓겨 지난주보다 2000만원 가량 가격을 낮춰 다시 내놓은 것.

같은 아파트 119㎡도 전주 대비 2000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진 12억8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있다. 이 주택형의 경우 이달 초만해도 13억1000만~13억2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던 물건이다.

하지만 매물은 많지 않다. 인근 중개업소에 2000만원 가량 가격을 떨어뜨린 급매물은 112㎡와 119㎡형 각각 2건씩 등록돼 있다.

잠실주공5단지 상가내 중앙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과 같이 급매물을 던지듯 내놓는 사람은 없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약보합세로 돌아서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개포주공1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개포주공1단지 50㎡의 최저 호가는 현재 8억4000만원 정도다. 지난주보다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43㎡형도 전주보다 1000만원 가량 떨어진 6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이들 재건축아파트 단지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의견차이가 커 거래가 거의 되지 않고 있다. 올 초에는 매수문의가 줄을 이었지만 현재는 간간히 문의가 들어올 정도다.

매도자들은 용적률 상향조정, 투기지역 해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좀처럼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경제 위기 등을 고려해 현재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개포주공1단지 황금공인 관계자는 "정책변수와 거시경제변수에 대한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판단이 달라 거래가 줄고 가격도 하향안정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및 경제위기설이 돌고 있는 이번 달이 지나야 시장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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