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李당선자 모든 의혹 ''무혐의'' 처분(상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김경준 단독범행
`도곡동 땅도 당선자 소유 아니다`
  • 등록 2008-02-21 오전 11:22:28

    수정 2008-02-21 오전 11:22:28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관련 의혹을 수사한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21일 공식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 당선인을 둘러싼 모든 의혹들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정호영 특별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수사발표를 통해 "이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을 주가조작 및 BBK 관련 의혹, 도곡동 땅 및 다스 주식 소유, 상암DMC 특혜 의혹 등 3가지로 나누어 수사한 결과 모두 '무혐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김경준씨가 주장하던 수사 검사의 회유 협박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주가조작 등 BBK관련 의혹에 대해 "김경준씨가 단독으로 BBK 투자금을 사용해 옵셔널 벤처스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했고 경영권 인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가조작을 벌였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경준이 옵셔널벤처스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주가조작한 것이며 주식매수에 활용된 계좌들은 해외 페이퍼컴퍼니 계좌들로 인출권자는 김경준과 에리카김이었다"고 말했다.

특검은 "옵셔널벤처스 법인자금 횡령도 김경준이 관련 계좌를 장악하고 독자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당선인은 주가조작에 관여한 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이 당선자의 도곡동 땅에 대해서도 '도곡동 땅은 이 당선자의 소유가 아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명박 당선자는 도곡동 땅 매각대금 263억원 상당의 금융자산을 김재정, 이상은 명의로 차명 소유한 사실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도곡동 땅 매입과정은 김재정의 주도하에 김재정과 이상은의 투자에 따라 이뤄졌으며 제3자가 개입한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매입자금은 85년 김재정은 현대건설 공사 이익금, 이상은은 이천 목장 매각대금으로 매입한 것을 확인했고 제3자가 매입자금을 낸 흔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도곡동땅 매각대금은 김재정 명의로 비과세저축에 가입됐다가 만기에 이상은 보험계좌로 넘어갔으며 당시 두 사람은 투자수익금을 주식투자로 수익률을 높이려 노력한 흔적도 확인되는 등 두 사람이 소유한 자금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곡동땅 매각 대금이 거액의 현금으로만 인출됐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상은이 자금을 관리하면서 매달 3천만원씩 정기적으로 현금인출을 하도록 자금관리인에게 지시, 이상은이 해외로 출국했을 때도 연락없이 현금이 인출됐으며 이상은은 주로 현금을 선호하는 사용습관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검은 상암동 DMC 특혜 분양 의혹도 이 당선자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수사검사의 회유 협박이 있었다는 김경준씨의 주장도 그 자체로 믿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특검팀은 "이 당선자가 지난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 강연에서 '내가 BBK를 창업했다'고 말한 사실은 인정됐다"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5일부터 이 당선자를 수사해온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38일째인 이날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끝으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수사팀을 공식 해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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