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집값, 작년 상승률 1위→올해 하락률 1위

상승폭 50%였던 반면 하락폭은 10%도 못돼..`새발의 피`
  • 등록 2007-10-26 오후 1:35:42

    수정 2007-10-26 오후 1:35:42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컸던 수도권 인기지역이 올해는 맥을 못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수도권 지역의 지난 해와 올해 현재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상위 5개 지역이 모두 올해 들어선 하위 10위권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한해 동안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과천시로 56.26%가 상승했으며, 이어 산본(51.36%), 양천구(48.82%), 의왕시(48.36%), 군포시(47.83%) 순이었다.

그러나 과천시는 올 들어 -8.96%의 하락률을 기록, 작년 상승률 1위에서 올해 하락률 1위로 자리를 바꿨다. 양천구도 3.96% 떨어져 하락 지역 3위를 차지했고, 상승률 2위였던 산본은 -1.76%로 하락률 6위, 상승률 5위였던 군포시는 -0.81%로 하락률 10위가 됐다.

특히 과천의 경우 지난해 값이 크게 오른 탓에 올해는 매수세가 붙지 않아 하락폭이 컸다. 지난 4월 입주한 래미안에코팰리스 155㎡는 2006년 1년 동안 6억원이 올라 22억25000만원까지 상승했으나, 현재는 이보다 3억5000만원가량 값이 떨어져 18억75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작년 신도시 중 가장 많이 올랐던 산본은 올들어 수리동, 산본동, 광정동 등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광정동 목련한양 12단지 215㎡는 지난해 5억원이 급등한 10억5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올들어서는 7500만원 떨어졌다.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양천구는 올해 -3.96%의 하락률로 서울 지역 내에서는 송파구(-4.4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떨어졌다. 광역학군제 실시로 학군 이주수요가 줄어든 것이 이유로 꼽힌다. 목동 신시가지 1단지 116㎡A는 올들어 2억원 가량 하락한 10억7500만원, 신시가지 5단지 182㎡도 2억원 떨어진 17억75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들 지역 상승률이 40-50%에 달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 하락률은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을 뿐이어서 조정된 가격은 `새발의 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많이 올랐던 지역은 이미 가격이 높아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매가도 하향 조정된 상태"라며 "지난해 상승 폭만큼 하락하진 않아 전형적인 큰 폭 상승, 소폭 하락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 (자료: 닥터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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