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21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고위관료의 구두개입이 엔화를 약세로 이끄는 요인이다.
이날 오전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외환시장에 투기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정부는 투기적인 환율변동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반전했던 달러/엔은 시오카와 재무상의 발언으로 다시 플러스로 방향을 틀었다. 한 때 118.47엔까지 올랐던 달러/엔은 오전 10시55분 현재 뉴욕종가대비 0.04엔 오른 118.36엔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미국 12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악재가 달러화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 미국 12월 무역적자는 442억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386억달러보다 적자폭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적자가 늘어났다는 사실은 일본과 유럽, 중국 등의 수출업체들이 자국 통화로 환전할 달러를 더 많이 갖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에 따라 달러 수요가 떨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형성되면서 달러 매수기반은 약해진 상태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달러화 발목을 잡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게 `자유의 시간`이 가까이 왔다"고 말해 유엔의 지원 없이도 이라크전을 감행할 것을 암시했다.
한 딜러는 "미국의 펀더멘털은 단독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좋지는 않다"며 "유엔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전맹을 수행한다면 달러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 약세다. 유로/달러는 0.04센트 오른 1.082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엔은 0.08엔 오른 128.11엔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