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남태령에서 이틀째 경찰과 대치를 벌이던 농민 단체가 타결 끝에 원래 목적지인 용산으로 향한다. 이들은 트랙터 10여 대를 이끌고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도심권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21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경찰에 가로막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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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22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 도로에서 경찰과 이틀간의 대치 끝에 경찰과 트랙터 행진 협상에 타결했다. 이들은 타결 이후 곧장 트랙터를 몰고 용산을 향하고 있다.
전농에 따르면 이들은 오후 4시 30분께부터 이동을 시작했다. 전농은 트랙터 10여 대를 몰고 사당까지 집회 참석자들과 이동하며, 이후 사당역을 지나면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관저에 모일 예정이다. 전농 관계자는 “트랙터 10여 대는 도로를 경유해 관저로 향하며 동빙고동 등을 거쳐 도착할 예정”이라며 “트랙터의 최고 시속이 30㎞라 예상 소요시간으로 1시간 반 정도 예상한다”고 전했다.
대통령 관저행을 예고하며 상경을 시작한 농민들은 지난 16일 전라도 무안군과 경상도 진주시 등에서 트랙터를 몰고 출발했다. 이들은 전날인 21일 오후 12시께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에 진입하며 상경에 성공했으나 이후 차벽을 세운 경찰의 제지에 트랙터 행진이 저지당했다.
행진이 저지당하자 단체는 자신들을 막아선 경찰을 앞에 두고 즉각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의 대치가 밤새도록 길어지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비롯한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들이 현장으로 모여들었다. 이로 인해 남태령고개 인근 과천대로 일대는 1만 명 이상의 인원이 결집하며 대규모 집회 현장으로 변했다. 이들은 차벽을 세운 경찰을 향해 “차 빼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한편 트랙터 이동과 더불어 대규모 집회가 이어질 한남대로 일대는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집회가 끝날 때까지 경찰 버스 등을 동원해 한남대로 인근 도로 통제에 나설 예정이다. 단체는 오후 6시 한남동 관저 앞에 모여 남태령고개에서 진행하던 집회를 1시간가량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21일 경기 과천대로에서 남태령을 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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