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퇴 요구해도…파월 “물러나지 않을 것”(상보)

트럼프, 연준 독립성 침해 가능성에 각 세운 파월
트럼프 감세 정책엔…“초기단계, 언제시행될지 몰라”
“美재정적자 지속가능하지 않아..경제에 위혐 요소”
  • 등록 2024-11-08 오전 5:29:06

    수정 2024-11-08 오전 5:36:1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사임을 요청해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직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요청이 있으면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에“아니요”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자신을 해고하거나 강등할 권한이 없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7년 파월 의장을 임명했지만, 첫 임기동안 파월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빨리 인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파월을 수차례 비난한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월에는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블룸버그 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연준 금리 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며 독립성 훼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내가 명령할 수는 없지만 금리 인상 또는 인하 여부에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금리인하 결정 및 향후 전망에 대한 질문도 중요했지만,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연준이 독립성을 충분히 지킬 수 있을지, 향후 트럼프 정책이 연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더 집중됐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이번 대선 결과가 연준 정책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규모 감세와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했고 하원마저 싹쓸이 한다면 트럼프의 세법 개정은 순식간에 통과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파월은 “만약 세법이 통과하면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경제모델에 이런 점을 고려하겠지만, 법 개정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어떤 영향을 줄지, 전반적인 정책의 합이 어떤 영향을 줄지 봐야한다”며 “지금은 초기 단계이고, 우리는 정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언제 시행될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너무 높은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미국 정부의 재정정책 경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아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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