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6만3000달러대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작아진 데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출세가 이어지며 상승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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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 하락한 6만2853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4% 하락한 3036달러에, 리플은 3.7% 하락한 0.5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8955만7000원, 이더리움이 437만4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44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 현물 ETF 자금 유출 등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4월 한달간 1억82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출되자 시장에서는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 입장으로 돌아선 점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 연방 준비은행(FRB) 총재는 “금리 인상보다는 현재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인 고용 지표로 금융시장은 흥분 상태”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며 “인플레이션 관련 여러 데이터를 봐야 금리 인하를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홍콩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BTC 단기 보유자의 매도 압력 약화로 BTC 가격 회복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파이넥스는 “1주~한 달 보유자의 MVRV(실현 가치 대비 시장 가치) 비율이 0.96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강세장 조정 중에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 압력이 소진됐다는 의미이자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비트코인 펀더멘털 지수(BFI) 역시 변곡점을 맞았는데, 이는 가까운 시일 내 BTC의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