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에 관해 신중론을 내비쳤다.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18일 오전 준법위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사옥을 찾았다. (사진=김응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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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위원장은 18일 오전 8시50분쯤 준법위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찾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경련은 과거에 정경유착의 고리라는 폐해가 있었다”며 “삼성의 재가입 여부는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관이나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준법위 위원의 구성을 다양하게 한 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준법 경영을 철저히 하라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덧붙였다.
또 “헌법은 기업의 경제상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데 정치 권력이나 전경련 스스로 이를 존중할 의사가 있는지(고려해야 한다)”며 “발상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 따라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준법위 정례회의에서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는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재가입 여부에 관한 검토 요청이 올 경우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준법위 자체에서 (전경련 재가입 관련) 의견을 교환한 적은 없지만 본격적으로 요청이 오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당시 K스포츠재단·미르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기업 후원금 모금을 주도한 사실이 밝혀지며 정경유착 고리로 낙인 찍혔다. 이후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이 잇따라 탈퇴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존재감을 잃었으나 현 정부 들어 한·일,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경제사절단을 꾸리는 등 굵직굵직한 일을 맡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내달 복권 1주년이 되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성과에 관해서는 “국내 경제가 위기 상황인데 이러한 위기를 헤쳐나갈 사령탑이 회사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