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억만장자 꿈 현실로···브랜슨 회장 성공에 우주관광 불붙었다

버진 갤럭틱 우주선 탑승해 미세중력 체험 뒤 귀환
탑승권 2억 8000만원···내년부터 서비스 목표
머스크 스페이스X, 베조스 블루오리진과 경쟁 구도
  • 등록 2021-07-12 오전 9:29:16

    수정 2021-07-12 오전 9:29:16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오는 18일 71살 생일을 맞이하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의 꿈인 우주여행이 현실로 이뤄졌다. 자신이 설립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에 직접 탑승, 우주관광을 마치고 귀환한 브랜슨 회장은 주먹을 불끈 쥐며 아내와 자녀, 손주를 껴안았다.

11일 오전 7시 40분께(현지시간) 브랜슨 회장, 버진 갤럭틱의 조종사 2명, 임원 3명을 실은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가 모선 VMS 이브와 함께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 발사장에서 이륙했다.

우주선인 ‘VSS 유니티’는 약 15km 상공에서 모선과 분리됐고, 우주로 재점화해 고도 88.5km까지 올라갔다. 탑승자들은 약 4분간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이후 우주선이 지구로 귀환했다.

브랜슨 회장은 트위터에서 “어렸을 때부터 이 순간을 꿈꿔왔지만, 우주는 생각보다 더 마법 같았다”며 “뉴스페이스(민간주도 우주상업화) 시대 개막을 환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버진갤럭틱이 우주관광 시대를 열었다.(사진=버진갤럭틱 중계화면)
브랜슨의 이번 비행은 우주 관광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판촉 전략이자 시범 비행으로 진행됐다. 버진 갤럭틱은 내년부터 완전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약 25만달러(2억 8000만원) 가격에 600여장의 우주 관광 티켓을 예약 판매했다.

버진 갤럭틱의 성공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가 창업한 블루오리진과의 우주 관광 사업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버진갤럭틱은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과 함께 2000년대 초중반에 설립된 이후 우주관광 사업 분야에서 경쟁해 왔다.

블루오리진은 버진갤럭틱보다 9일 늦은 20일에 82세 여성 등을 싣고 우주 관광에 나선다. 스페이스X도 오는 9월 일반인 4명을 싣고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비행에 도전한다. 제프 베조스 설립자는 인스타그램에서 “비행을 축하한다”며 “나도 ‘우주 관광 클럽’에 빨리 가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 설립자도 브랜슨 회장의 출발에 앞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경쟁자이자 동종 업계 종사자의 도전을 응원했다.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버진갤럭틱 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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