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에서 에픽은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 배포 시장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앱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고 주장했고 애플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운영하는 수많은 기기의 거래 시장과 경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에픽 측은 iOS에서 유일한 앱마켓인 앱스토어 대체는 불가능하다고 재차 반론을 내기도 했다.
BBC 등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게임을 포함한 모든 앱으로 소송 확전을 원했다. 에픽은 외부 결제 수단 적용으로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한 포트나이트를 게임이 아닌 ‘메타버스’ 앱으로 정의했다. 에픽 측은 “사회적 장소인 메타버스를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애플은 앱스토어 전반으로 확전을 경계하며 소송을 게임 범주로 좁히고 싶어 했다는 설명이다.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에픽게임즈의 독점 주장에 강하게 반론을 펼치는 대신 핵심 질문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하며 독점 주장의 논점을 흐리고 과도한 시장 관심을 비껴갔다고 평가했다. 외신에 따르면 팀 쿡 애플 대표는 앱스토어가 애플 비즈니스에 통합된 구조로 작동한다는 등 독립형 구조가 아니며 앱스토어 수입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iOS 검색엔진을 구글로 유지하는 거래에서 대가가 얼마인지에 대해서도 숫자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에픽게임즈 측은 독점 앱스토어라는 점을 공격했으나 애플 측은 이번 소송으로 힘들게 구축한 앱스토어 모델을 망칠 것을 우려했다. 애플은 에픽이 소송에서 이긴다면 대체 앱마켓을 허용하는 안드로이드의 ‘부실한 모방(poor imitation)’이 일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양측 간 좁힐 수 없는 시각차가 확인된 셈이다.
한편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재판 이후 트윗을 올려 “평결이 전달되기 전에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일을 가능하게 한 모든 이들과 오클랜드 연방법원 옆에 멋진 레스토랑을 지은 파파이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여유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