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中전기차시장에…CATL, LG에너지 제치고 1위로

지난해 1~11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시장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17→34% '껑충'
  • 등록 2021-01-04 오전 9:25:22

    수정 2021-01-10 오후 2:00:2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중국 전기차 시장에 코로나19 영향을 딛고 회복하면서 중국계 배터리(이차전지) 제조사인 CATL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SNE리서치가 4일 발표한 ‘2020년 1~11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를 보면 지난해 1~11월 세계 77개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량은 116.5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했다. 전기차는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등을 포함한다.

지난해 1·2분기 코로나19로 줄었던 전기차 수요가 3분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늘었고 이들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도 증가했다. 특히 11월만 봐도 사용량이 17.5GWh로 전년 동월 대비 55.4%나 급증했다. 벌써 5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자료=SNE리서치
지난해 누적 1위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된 데 힘입어 CATL이 차지했다.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8.1GWh로 점유율 24.2%를 기록했다. CALB 역시 104.9% 증가한 2.7GWh가 탑재되며 8위로 올라섰다.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26.4GWh로 같은 기간 142.7% 늘어났지만 점유율 22.6%로 CATL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삼성SDI(006400)SK이노베이션(096770)은 배터리 사용량이 각각 6.8GWh, 6.5GWh로 점유율 5.8%, 5.5%를 기록하며 나란히 4·5위에 올랐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019년 1~11월 16.5%에서 2020년 1~11월 34.1%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들 배터리 3사는 각사 배터리를 탑재하는 모델의 판매가 크게 늘며 점유율도 확대할 수 있었다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와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등에,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GTE 등에,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EV와 기아 니로 EV 등에 각각 배터리를 공급한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연간 배터리 사용량 순위가 CATL와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이 그대로 1~3위를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확실하게 장악하려면 시장 흐름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기반 경쟁력을 배양하고 성장동력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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