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사상 첫 30% 돌파

  • 등록 2015-03-24 오전 9:17:26

    수정 2015-03-24 오후 4:06:40

△ 이달 들어 24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3372건으로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0%(31.8%) 선을 넘어섰다. 연도별 서울지역 아파트 월세 비중 추이[자료제공=서울시]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월세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0% 선을 넘어섰다. 월세 거래가 늘면서 월셋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 4268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비중은 4541건(31.8%)로 정부가 전·월세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율은 2011년 1월 15.4%에서 2013년 1월에 20%를 돌파한 뒤 지난달 2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30%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월셋집 비중이 급증한 것은 강남권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셋값이 치솟은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낮추면서 집주인들의 월셋집 선호 현상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초구 잠원동 유재환 잠원한신공인 대표는 “기존 전셋집을 재계약 할 때 집주인이 보증부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최근 들어 부쩍 많아졌다”며 “전셋집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평소보다 월세 거래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자치구 별로는 종로구가 43.4%로 월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중(42.9%)·관악(39.5%)·강남(38%)·서초(36.6%)·구로(36.1%)·동작(33.8%)·성동(33.5%)·마포(33.4%)·송파(32.8%)·성북(32.6%)·중랑구(32%)가 뒤를 이었다.

거래가 늘면서 월셋값도 오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면적 59.99㎡형은 올해 초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75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선 15만원 오른 월세 190만원에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인근 최원호 대성리센츠공인 대표는 “마땅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어쩔 수 없이 월세로 돌아서면서 월셋값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월세 거래량은 이사철과 같은 계절적인 영향을 받아 월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전세난과 저금리,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 등을 고려할 때 월셋집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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