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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영국이 G7(주요 7개국) 국가로는 처음으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불참 입장이던 호주도 몇주내에 참여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며 전향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AIIB 설립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가입 실익과 한미, 한중 관계 속에서 저울질을 거듭해온 우리나라도 더욱 큰 압박을 받게 됐다. AIIB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0월 동남아 순방 중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기반시설 자금을 지원하자는 목적에서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이 AIIB에 가입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하자 백악관이 “영국이 중국의 요구를 계속 수용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G7이 AIIB 대처 문제를 논의와는 와중에 영국이 사실상 자신들과 협의없이 결정했다며 “우리는 중국의 요구를 계속 수용하는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설립 국면에 참여하는 것이 영국과 아시아가 함께 투자하고 성장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며 나아가 다른 서방 국가들도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국이 AIIB 참여를 결정하자 호주도 불참한다는 입장을 선회했다.
이로써 AIIB에 참여할 국가는 영국과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카타르, 쿠웨이트 등 세계 22개국에 이른다. 호주까지 참가하면 23개국이 된다.
지금까지 참가를 결정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호주, 일본 등 3개국으로 이들은 이달 31일 마감시한까지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 다만 일본은 AIIB에 가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반면 한국은 현재 신중하게 참가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