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간접흡연도 소아 건강에 악영향"

  • 등록 2012-08-17 오전 11:50:49

    수정 2012-08-17 오전 11:50:49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3차 간접흡연도 소아의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차 간접흡연은 같은 공간에서 흡연자의 담배 연기에 직접 노출되는 것이며 3차 간접흡연은 흡연자의 담배 연기에 직접 노출되지 않았지만 흡연 장소나 흡연을 한 사람과 접촉하면서 화학물질과 미세먼지들에 노출되는 것을 말한다.

17일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내과 강혜련 교수팀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안양지역 초등학생 3만1584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흡연 행태와 자녀의 호흡기, 알레르기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차 간접흡연에 노출된 소아는 비흡연자 부모를 둔 소아에 비해 천명, 야간 기침, 마른 기침, 3개월 이상 만성 기침 등을 경험한 비율이 40% 이상 높게 나타났다. 가래(30%), 맑은 콧물(19%), 재채기(13%), 눈 염증(40%) 등을 경험한 비율도 높았다.

흡연자 부모를 가진 아이들 중 부모의 흡연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적이 없는 아이들(3차 간접흡연 노출군)도 비흡연자 부모를 가진 아이들에 비해 야간 기침 유병률이 20% 높았다. 3개월 이상 만성 기침과 발작적인 연속기침을 경험한 아이들도 3차 간접흡연 아이들이 각각 18%, 20% 높게 나타났다.

조사 기간 동안 흡연하는 부모의 비율이 매년 감소했는데 소아의 2차 간접흡연 비율이 감소할수록 소아의 야간기침, 마른기침, 만성기침 등의 유병률이 줄었다.

하지만 3차 간접흡연율은 크게 변하지 않아, 소아의 호흡기 증상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3차 간접흡연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혜련 교수는 “이제는 2차 간접흡연뿐만 아니라 3차 간접흡연에 의한 악영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 특히 흡연을 하는 부모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녀들을 유해물질에 노출시키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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