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민영화된 기업 규모는 약 944억달러로 전년(2136억달러)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재정압박을 받는 각국 정부는 공항부터 전력회사까지 폭넓게 국영기업을 시장에 내놨지만, 정치 불안과 시장 혼란 등으로 민간 투자자들이 이러한 매물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
실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그리스, 폴란드와 정치 혼란을 겪었던 이집트와 터키 등에서 취소되거나 연기된 민영화 규모는 약 346억달러에 달한다. 신문은 지난해 가장 큰 규모의 민영화 작업이었던 스페인의 국영복권업체 LAE의 민영화(최대 75억유로)도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리노 대학의 베르나도 보토로티 교수는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매물을 내놓기보다는 기다리는게 더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총 19건의 민영화 작업을 통해 총 142억달러의 자금을 모아 전 세계에서 민영화 작업을 가장 활발히 진행한 국가로 선정됐다. 단일 규모로 가장 컸던 민영화 작업은 미국의 AIG 지분 매각으로 미국은 지분 매각을 통해 총 61억달러의 자금을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