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또 보금자리..규모는 `미니`

LH공사 빠지고 SH공사만 2~3곳 제안
1000가구 미만 소규모단지로 공급될 듯
  • 등록 2011-12-15 오전 11:31:12

    수정 2011-12-16 오전 8:50:14

이 기사는 12월16일자 이데일리신문 17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서울 강남권에서 보금자리주택 지구가 연말에 추가로 선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규모는 크게 쪼그라들어 1000가구 미만의 `미니 보금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신도시에 준하는 규모가 지정되기도 했으나, 이제는 아파트 단지급으로 축소되는 것이다.

15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SH공사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 말 서울 지역으로 2~3곳의 6차 보금자리지구 입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과거 LH 위주로 사업을 맡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SH공사만 참여하게 된다. 서울 지역의 사업 우선권을 가진 SH공사가 2~3곳의 입지를 제안했으며 LH는 6차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H공사는 수요가 확실히 뒷받침되는 곳을 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강남권을 포함시켰다. SH공사 관계자는 "제안한 입지는 산재돼 있는데, 수요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강남이 포함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시범지구인 강남과 서초지구, 2차 지구에 포함된 내곡, 세곡2 지구와 위례신도시에 이어 또 하나의 강남 보금자리가 공급되는 것이다.

하지만 가구 수 규모가 현격히 줄어든다. 국토부가 보금자리사업의 비용과 사업기간을 줄이기 위해 30만㎡ 미만 소규모 지정으로 전환하면서 1개 지구당 1000가구 규모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는 수도권 그린벨트 지역에서 추가로 대규모 개발할 입지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

따라서 6차 보금자리 물량은 2000~3000가구 규모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SH공사 관계자는 "규모를 줄이는 것은 학교나 도로, 공공청사 등 인프라 건설을 하지 않기 위함"이라며 "규모 축소의 취지에 맞추려면 지구당 1000가구도 채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수천가구에서 많게는 6만6000가구(광명시흥)에 이를 정도의 대규모로 지정했던 것에 비하면 보금자리 사업의 규모와 위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6차 뿐 아니라 앞으로도 보금자리지구는 `자투리` 땅에서 아파트 단지급으로 조성될 공산이 크다.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LH의 자금난 때문에라도 대규모 개발은 힘들다.

LH 관계자는 "대규모로 할 만한 입지도 없고, 신규 지정만 자꾸 하기보단 기존에 지정돼 있는 곳들의 사업을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소규모 방식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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