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늘어 좋다고? 통신사 실적엔 ‘마이너스’

데이터 매출 늘지만, 음성매출 감소가 더 커
데이터무제한요금 등 부담
  • 등록 2011-08-08 오전 10:33:26

    수정 2011-08-08 오전 10:33:2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스마트폰이 아직은 통신사들의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데이터 매출 증가세보다 음성통화 매출 감소와 투자비가 더 커 엇박자가 나고 있다.

올 2분기 통신사들은 무선사업(데이터+음성통화 매출) 별 재미를 못 봤다. SK텔레콤(017670)은 2조7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늘어난데 그쳤다. KT(030200)는 1조7735억원으로 0.7% 줄었고, LG유플러스(032640)는 8468억원으로 5.1% 감소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음성통화에서 데이터로 이동통신 서비스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지만, 아직 음성매출 감소폭이 더 컸다.

실제로 가입자 한명이 통신사에 내는 돈(ARPU:가입자당 매출)이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8년 4만3000원대였던 ARPU가 올해 4만원대로 떨어졌다. KT 또한 3만5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LG유플러스는 3마4000원에서 3만원대로 줄었다. 이유는 데이터ARPU 증가보다 음성통화ARPU 감소가 더 크기 때문.

KT는 가입자당 음성통화 매출이 2008년 대비 올 2분기에 5000원 줄었으나, 데이터매출은 4000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LG유플러스는 음성이 7000원 감소했고, 데이터는 3000원만 늘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분기별 음성과 데이타ARPU를 공개하지 않는데, 지난해말 기준으로 음성이 2000원 줄고, 데이터는 1000원 늘었다.

이 같은 엇박자에는 데이터무제한요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 매출이 증가했지만 카카오톡, 모바일 인터넷전화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널리 쓰이면서 기존 음성통화 매출의 몫을 잠식했다.

스마트폰은 다른 면에서도 아직 부담이 되고 있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망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비가 늘어나고 있다. 또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는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고 있다. 통신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SK텔레콤만 소폭 늘고 나머지는 크게 줄었다.

통신사들은 데이터무제한 요금 폐지를 놓고 고민이다. 폐지 필요성은 제기하면서도 가입자 이탈을 우려해 3G(세대)요금은 건드릴 엄두를 못내고 있다. 와이브로나 4G인 LTE(롱텀 에볼루션)는 데이타무제한요금을 제외하는 식으로 돌아가고 있다.

스마트폰 고객 유치 경쟁으로 각종 요금할인이 남발되는 현상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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