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17일 09시 2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17일 오전 8시5분 현재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78.62엔으로 하락폭이 2빅 이상 벌어진 상태다.
달러-엔은 전일 장중 76.25엔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1995년 4월 저점인 79.75엔마저 깨뜨렸다. 엔화가 사실상 전후 최고 수준까지 치달으면서 외환시장에서는 BOJ의 등장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대지진 복구· 엔고 부담..개입 명분될듯
일본은행의 개입 명분은 뚜렷해졌다. 일본 정부는 동북부 대지진 이후 복구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엔고 부담까지 겹겹이 떠안은 상태다. 지진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가중되자 일본내 기업들이 해외자산 투자를 꺼리고 있는데다 3월말 엔화 본국송금까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전 수소 폭발로 방사능 공포까지 더해진 일본에서 추가로 엔고가 진행될 경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까지 득세하고 있다. ◇ `뻔한 패`..직접 방어 안할 듯
일본은행은 지난해 9월 15일 하루만에 2조엔 이상의 달러를 사들이며 엔고 저지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달러-엔은 82엔대에서 순식간에 84엔대로 올랐다. 일본 외환당국은 지난 2004년에는 환시 개입에 3000억달러를 쏟아부은 바 있다.
다만 일본은행이 직접적인 레벨 방어를 위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미 시장이 일본은행의 개입을 강하게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구두 개입으로 지속적인 시그널을 주겠지만 무턱대고 개입 물량을 쏟아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 여파를 고려해 국제 공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지진 악몽으로 지난 9월 개입 당시와는 일본이 처한 상황이 확실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일단 달러-엔이 79엔대로 떨어진 만큼 80엔대에서 개입에 나서 레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개입 물량 뿐 아니라 투기성 물량을 흔들어 달러-엔의 가파른 회복을 꾀할 수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G7중앙은행도 일본이 비상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BOJ가 단독 개입에 나서더라도 비판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일본은행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