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장수 가위 가만 보니 소처럼 생겼네

이영학·황영성씨, 소 주제로 각각 전시회
  • 등록 2009-02-10 오전 11:37:00

    수정 2009-02-10 오전 11:37:00

[조선일보 제공]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를 맞아 우리 민족과 친근한 소를 다룬 푸근한 전시회 두 개가 마련됐다.

《이영학의 소》전(展)(두가헌 갤러리·02-3210-2111)은 조각가 이영학씨가 골목에서 엿판을 두드리며 코흘리개들을 부르던 엿장수 가위를 어엿한 예술 작품으로 만들었다.<사진> 가위 가운데를 용접으로 붙이고, 손잡이 부분은 그대로 살려 소의 뿔로 만들었다. 나사를 풀어 만들어진 공간이 소의 눈이 됐다.

이씨는 "사람 손이 많이 간 작품일수록 오래 보면 질린다"면서 "용접한 부분의 표면도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매끄럽게 다듬지 않았다"고 했다. 이씨는 "70년대부터 고물장수나 철물점을 찾아다니며 엿장수 가위를 하나씩 사들였다"면서 "당시에는 새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 모았지만 오랜 세월 들여다보면서 소의 모습을 찾았다"고 했다.

서양화가 황영성씨의 《소와 가족》전(갤러리현대·02-2287-3500)은 소를 주제로 한 작품 4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황씨는 소와 가족, 초가집 등 향토적이며 서정적인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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