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강종구기자] 채권금리가 17일 잠시 안정되나 싶더니 또 급등했다. 단기 매매기관을 중심으로 국채선물 손절을 해야 하는 물량이 아직 남아 있어 수급상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18일 통안채 정기 입찰을 앞두고 물량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심리와 입찰에서 일부 미달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혼재하면서 채권금리 하락을 무산시키는 분위기다.
채권금리는 이날 단기급등했다는 반발심리와 한국은행의 국고채 경과물 1조원 매입 기대로 하락출발했으나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표금리인 국고채3년물 4-5호 금리는 지난주말보다 소폭 하락하며 3.70%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내 급등하며 3.8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또한 10년물 4-6호도 지난 주말보다 10bp 오른 4.62%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실시된 국고채10년물 1조6800억원 입찰에서는 3조원 가까이 응찰했으나 금리는 4.64%로 시장금리보다 놓았다. 최고 5%까지 응찰한 경우도 있었다.
한국은행의 국채 1조원 매입에 대해서는 지난해 SK글로벌 사태와 같은 지표물이 아닌 경과물이 대상이고 이미 예고한 바와 같이 RP매매용 채권 확충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시장 심리 안정용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국채 1조원 매입은 그 자체가 연간 통화증발 효과가 있어 그만큼 한은이 통안채를 더 발행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최근 금리가 급등해 이미 입찰부담을 반영했고 한은의 이달 콜금리 동결 영향도 줄었다는 인식이 있지만 금리가 단기적으로 상승추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만만치 않다.
금리가 상승추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기 시작했다. 동부증권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단기적으로는 상승추세로 돌아섰다"며 지금까지의 `금리 반등시 매수`가 아닌 `반락시 이익실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투자증권 최규삼 애널리스트도 "2주간의 금리 급등 흐름으로 추세 반전을 거론하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상대물가의 상승이 지속된다면 경기는 회복될 것이고 금리는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추세 반전 가능성을 예측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국고채 10년물 입찰 이후 시장이 물량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이번 10년물 입찰의 경우 국민연금이나 보험사 등은 좋은 가격에 채권을 담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금리가 더 이상 급등하지 않는다는 인식만 있으면 다른 기관들도 기회있을때마다 매수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