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근들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9.11 테러를 비롯한 각종 악재에도 불구, 근력을 상실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 미국 경제는 올해 들어 "강한 V자(Super-V)" 회복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미국의 경제잡지 배런스가 최근호에서 전망했다.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3월부터 공식적인 침체에 들어섰다고 발표,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기술적 분석을 낳게 했으며 이에따라 경제전문가들과 투자자, 정책 입안자들은 이제 "회복 여부"가 아닌, 회복의 시점과 정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2차대전이후 미국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는데 평균 11개월(6∼18개월) 걸렸으므로 현재 10개월째인 이번 침체기 역시 거의 끝날 때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회복에 대한 컨센서스는 이미 이뤄져 있는 셈이다. 올초 미국 경제가 "V자"를 그리며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데 대한 이견은 별로 없다.
미국 경제는 지난 10년간 매우 놀라운 현상을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 가속화, 실업률 감소, 생산성 증가, 예산 증대, 소비자 물가 하락, 달러화 강세 등이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특이하고 우발적인 현상이거나 재무 정책적 전략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과 역전 불가능한 금융시장과 경기의 관계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신경제"를 "구경제"의 틀로 보아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펼친다. 즉, 단기적 궤도에서 경기를 전망해서는 안되며 예측할 수 없었던 경기부양책과 역(逆) 순환적 국고 증가, 재고 변동 등이 어울려 보통과는 다른 "강한 회복"을 자아낸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4~6%로, 연말기준으로는 5~7%를 제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무려 4.75%나 금리를 인하, 예측할 수 없는 변수를 시장에 던졌다. 지난해 여름 의회는 세금감면을 포함한 38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고 9.11 테러 이후에는 추가로 올해 250억달러, 2003년 150억달러의 자금을 더 쏟아 붓기로 결정했다. 향후 2년간 항공산업의 침체를 막기 위해 180억달러의 긴급자금도 수혈키로 했다.
여기에 부시 행정부가 제시한 6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포함하면 경기부양에 들어가는 자금은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15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통과된 경기부양책은 사상 최대 규모며 따라서 올 상반기 막강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재고 감소 추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8개월간의 재고조정은 특히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2차대전 이래 처음으로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환경에서 기업들이 경기회복을 확신하고 자본 지출을 늘릴 경우 미국 경제는 2002년 2분기부터 회복세에 들어서 2003년까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은 따라서 시중 자금이 채권시장으로부터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또 "강한 V자 회복" 시나리오는 채권간 크레딧 스프레드(Credit spread)를 축소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채권 투자전략은 역기의 바벨을 올리듯 단기부터 접근, 장기로 나아가는 순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는 순환성은 "게임"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해진다. 분석가들은 따라서 종목의 기본적인 재료에 착안하되 급강하한 제조업과 소매업, 좋은 비지니스 모델을 가진 기술주에 투자하라고 추천했다. 에너지 업체들은 전세계 경제 회복이 유지될 경우 올 하반기 주목해볼만 하다고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