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9bp 빠진 CD금리 “내주 1월 금통위 금리인하 선반영”

내주 한은 금통위서 기준금리 인하 선반영 레벨
“기준금리 2.75%가 아니라면 정당화하기 어려워”
“만일 동결될 경우 금리 상승 되돌림 불가피”
  • 등록 2025-01-12 오후 2:51:15

    수정 2025-01-12 오후 2:51:15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들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40bp(1bp=0.01%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내주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서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만큼 초단기 시장금리의 급락세가 주목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사실상 내주 금통위서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레벨이라는 평가와 함께 다음 인하 시기까지의 일부 되돌림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료=금융투자협회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3.39%였던 CD 91일물 고시 금리는 지난 10일 오후 3.00%로 올 들어 39bp 하락했다. CD는 금융상품의 일종으로 은행은 CD나 은행채를 통해 자금을 빌리고 해당 자금으로 국고채, 회사채 등을 매입해 운용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CD 금리가 이렇게 빠진 건 이례적이라며 사실상 기준금리를 인하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기준금리 수준으로 CD가 붙었다는 건 내주 있을 금통위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셈”이라며 “최근 단기 쪽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격반영이 이어지고 있는데 만일 금통위서 동결이 된다면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운용역 역시 “현 CD 레벨은 기준금리 2.75%가 아니면 정당화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통상 CD 금리가 기준금리에 더해 20~30bp 정도 가산금리가 붙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강세와도 영향이 있다”고 봤다.

이처럼 국내 단기자금시장은 새해 들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말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단기자금 유동성 공급에 따른 변동성 완화와 자금 집행에 따른 연초효과 등 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행 내역만 봐도 CD 금리 하락세가 빠르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일례로 지난주 초인 이달 7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만기 83일물 CD를 5000억원 규모로 3.05%에 발행했지만 이틀 뒤인 9일에는 만기 81일물 짜리를 3.00%에 발행했다. 이틀 사이에 5bp가 빠진 셈이다.

다만 이 같은 급락을 두고 시장이 다소 성급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다들 연초효과 등으로 급하게 끌어당기는 모습”이라면서 “실제로 인하가 될 경우를 대비한 움직임이긴 하겠지만 통안채 91일물의 경우 다소 되돌림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올 들어 지난 6일 2.853%까지 하락했지만 이내 상승세를 그리며 지난 10일 2.879%에 마감했다.

이어 앞선 운용역은 “만일 금통위서 인하를 하더라도 다음 금통위가 4월에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인하 시기까지 3개월이라는 점은 현 레벨서 부담스럽다”면서 “해당 기간은 충분히 되돌림이 나올 수 있을텐데 이 때 CD 금리도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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