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들, 다양한 기호 반영하니 급식도 풍부해졌다

올해 급식류 다수공급자계약 공급 3233억…전년比 127%↑
  • 등록 2023-12-26 오전 10:46:05

    수정 2023-12-26 오전 10:46:05

육군종합군수학교에서 우리 농축산물을 활용한 군 급식 조리실습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군(軍) 장병들의 다양한 기호가 반영된 급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청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한 급식류 다수공급자계약의 거래 규모와 쇼핑몰 등록 상품이 올해 대폭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다수공급자계약은 품질·성능 또는 효율 등이 같거나 유사한 종류의 수요물자를 2인 이상의 계약상대자와 계약을 체결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공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올해 급식류 다수공급자계약 공급실적은 3233억원으로 지난해(1421억원)와 비교해 127% 급증했다. 국방상용쇼핑몰에 등록된 제품 개수도 2798개로 지난해(1683개)보다 66% 늘었다. 가장 많이 공급된 품명은 식육가공품(954억원)이다. 이는 젊은 장병들의 육류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조리가 필요 없는 국탕류(437억원)와 손쉽게 맛을 낼 수 있는 요리용소스(23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제품별로 보면 판매량 1위 제품은 동원에프앤비의 참치통조림이다. 또 장병들이 좋아하는 식육가공품 중에서는 씨제이푸드빌의 바비큐폭립을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달청은 2021년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부실 급식 문제를 해소하고, 장병들의 다양한 기호가 급식에 반영될 수 있도록 납품업체 선정 방식을 다수공급자계약 방식으로 전환했다. 최근에는 국탕류 등 완제품 형태의 인스턴트 식품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취사병들이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간편조리세트(밀키트)도 구매를 추진 중이다. 군 급식류 다수공급자계약 전환으로 맛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 전문기업들의 군 급식 시장 참여도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충북 영동에 소재한 국탕류 전문기업인 ㈜교동식품은 2021년부터 군 급식 시장에 참여해 매년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 팩토리 도입 등 설비투자를 통해 한국 전통음식 문화의 세계화, 안전하고 질 좋은 먹거리 생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윤상 조달청장은 “다양하고 질 좋은 급식류 공급을 통해 군 장병들이 병영생활에 만족하며, 국가안보 확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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