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웃돈 미 소매판매… 되돌림에 차분해진 시장[채권브리핑]

미국채 10년물 금리, 간밤 8bp 상승하며 일부 되돌림
미 10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0.1% 감소…예상치 상회
당분간 박스권 흐름 전망… “국고 3년물, 3.7~3.9%”
미 물가 둔화, 셧다운 완화에 차기 변수 된 국제유가
간밤 국제유가, 2%대 하락 “내년 1월까지 하락 우세”
  • 등록 2023-11-16 오전 8:44:29

    수정 2023-11-16 오전 9:14:25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6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돌자 미국채 금리는 전날 하락분을 일부 되돌리며 상승 마감했다.

당분간 금리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미국 경제 지표 둔화를 확인한 시장의 시선은 국제유가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전쟁이 재차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사진=로이터
간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감소한 7050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치인 0.3% 감소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각각 8bp(1bp=0.01%포인트) 상승한 4.53%, 4.91%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0.2%에서 2.7%로 소폭 올랐다.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 역시 전날 급락분을 소폭 되돌리며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금리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전날 7.1bp까지 좁혀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재차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간동안 지표에 따른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국고채 3년물 기준 3.7~3.9% 박스권을 예상한다”면서 “미국 움직임이 다소 빠른 감이 있었는데 내달까지는 하단을 지지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 들어 미국 물가 둔화가 확인되고 기준금리 인상도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 시장의 시선은 국제유가에 쏠릴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가 70달러대에 안착, 잠잠한 상황이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전쟁은 현재 진행 중인 변수이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4분기 경기 둔화 확인과 미국 의회 셧다운 리스크 완화로 사실상 남은 변수는 국제유가”라면서 “중동 전쟁 관련 뉴스가 잠잠한 상황이지만 언제 또 다시 유가 급등을 야기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경계했다.

다만 전쟁에 따른 가격 급등 상황을 제외하면 당분간 국제유가는 하락이 우세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유시장 참여자들은 내년 1월까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하락에 베팅했다”면서 “이는 내년 1월까지 수요둔화가 공급부족보다 더 영향력이 셀 것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미국 주간 재고가 증가하면서 하락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60달러(2.04%) 하락한 배럴당 7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은 계속해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날 미국 하원서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추가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킨 만큼 오는 17일로 예상된 셧다운(업무 정지) 리스크는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번에 통과된 임시 예산안에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견해가 갈리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예산과 국경통제 강화 예산이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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