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금리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미국 경제 지표 둔화를 확인한 시장의 시선은 국제유가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전쟁이 재차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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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각각 8bp(1bp=0.01%포인트) 상승한 4.53%, 4.91%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0.2%에서 2.7%로 소폭 올랐다.
단기간동안 지표에 따른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국고채 3년물 기준 3.7~3.9% 박스권을 예상한다”면서 “미국 움직임이 다소 빠른 감이 있었는데 내달까지는 하단을 지지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 들어 미국 물가 둔화가 확인되고 기준금리 인상도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 시장의 시선은 국제유가에 쏠릴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가 70달러대에 안착, 잠잠한 상황이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전쟁은 현재 진행 중인 변수이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4분기 경기 둔화 확인과 미국 의회 셧다운 리스크 완화로 사실상 남은 변수는 국제유가”라면서 “중동 전쟁 관련 뉴스가 잠잠한 상황이지만 언제 또 다시 유가 급등을 야기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미국 주간 재고가 증가하면서 하락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60달러(2.04%) 하락한 배럴당 7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은 계속해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날 미국 하원서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추가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킨 만큼 오는 17일로 예상된 셧다운(업무 정지) 리스크는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번에 통과된 임시 예산안에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견해가 갈리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예산과 국경통제 강화 예산이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