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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캐피털사 20곳의 11월 말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단순 평균 15.65%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14.91%)보다 0.74%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여전사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15%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 처음이다. 그간 여전사 신용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폭에 견줘 미미한 수준이었다.
실제 여전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올해 7월(13.96%)까지도 13%대를 유지했다. 이는 기준금리가 0.50%에 머물던 지난해 8월(13.48%)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려 일부 여전사는 올해 들어 대출금리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인터넷 전문은행과의 중·저신용자 대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자료를 보면, AA+ 등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지난 11월 7일엔 6.088%로 연고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지난 22일 5.527%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 7월 4.3%대 안팎이었던 수준에 견주더라도 여전히 220bp 정도가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잇따라 신용대출 금리를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신용평점(이하 KCB 기준) 601∼700점 고객의 신용대출 금리를 9월 14.65%에서 11월 18.25%로 불과 두달 새 3.60%포인트나 올렸다. 701∼800점도 같은 기간 13.26%에서 16.49%로 3%포인트대를 인상했다. 캐피털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도 801∼900점 고객의 대출금리를 10월 14.71%에서 11월 16.14%로, 900점 초과 고신용자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12.41%에서 14.60%로 각각 1∼2%포인트대를 올렸다.
몸사리는 여전사…소비위축 심화할라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 규모는 올해보다 20조원가량 늘어난 74조원에 달한다. 저금리 시절에 낮은 금리로 발행했던 채권을 고금리 시대에 차환해야 하는 상황이라 조달비용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내년 예상되는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대출 부실화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것도 여전사의 대출 확대를 주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는 내년경제정책 방향 발표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국개발연구원(KDI·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한국은행(1.7%) 등보다 낮은 1.6%로 제시했다.
여전사의 신용 대출 금리 인상으로 중·저신용자나 개인사업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대출받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일부 회사는 신용평점 600점대인 고객을 상대로 법정 한도에 육박하는 금리(19.9%)를 적용하는 등 사실상 일정 신용점수대 밑으로는 대출 영업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