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사업비 대출 만기연장 불발…"새 대주단 꾸려 재융자"

대주단 "오는 23일까지 상환 준비" 통보
유동화증권 발행후 새 대주단 구성해 재융자 추진
  • 등록 2022-08-19 오전 10:04:49

    수정 2022-08-19 오후 2:47:04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의 사업비 대출 만기 연장이 끝내 불발됐다. 조합은 우선 증권사를 통한 단기 유동화 증권을 발행하고 대주단을 새롭게 구성해 리파이낸싱(재융자)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19일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따르면 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은 전날 조합과 시공단에 7000억원의 조합 사업비의 대출 기한에 대한 일정 조정이 불가하다며 오는 23일 대출금 만기에 따른 상환을 준비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증권사를 통한 단기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급한 불을 끈 뒤 대주단을 새로 구성해 재융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시공단에서 제안한 단기 유동화 증권 ABSTB(자산 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66일간 발행해 사업비 대출 만기에 우선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조합은 새 대주단을 구성해 재융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조합은 20일 긴급 대의원회를 열고 사업비 대출 만기에 따른 상환을 위한 단기 유동화 증권 발행을 의결 안건으로 올린다.

당초 조합과 시공단이 최근 공사 재개를 위한 최종 합의문에 서명하고 4개월째 중단된 공사가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주단이 대출 기간 연장을 거부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조합이 시공단을 상대로 낸 5600억원 공사비 증액 무효 소송도 취하함에 따라 대출이 연장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대주단은 공문에서 “대출 만기일 등 상환 일정의 조정은 대주 전원의 동의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대주 전원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재건축 사업 추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조합 안팎의 시각이다.

조합 관계자는 “재융자 규모는 7000억원에서 몇백억원 추가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업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은 분양물량이 1만2032가구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며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린다.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조합 집행부와 시공단이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 4월 15일 0시부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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