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지나다가 들어와 볼까말까 좀 망설였어요. 프라이빗 바에서 위스키도 마시고 시계도 보고 백화점 VIP가 된 기분이네요.”
| ▲갤러리아 압구정점(이스트) 4층 글렌피딕과 제이콥앤코 팝업.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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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방문한 갤러리아 압구정점(이스트) 4층 톰브라운과 에르메네질도제냐 매장을 지나자 작은 바(Bar)가 나타났다. 영국 스코틀랜드 프리미엄 위스키 글렌피딕이 미국 하이엔드 시계 제이콥앤코과 손잡고 운영 중인 팝업이다. 바 외부는 둥근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 설치돼 공간의 세련됨이 한층 부각됐다.
팝업은 바 공간과 쇼핑 공간은 한자리에 모은 멀티 콘셉트다. 청담동 ‘앨리스’ 바 소속 전문 바텐더가 상주하고 있는 만큼 방문 고객은 글렌피딕 12년부터 15년, 18년, 21년, 23년, 26년과 발베니 12년, 14년 등 다양한 레인지의 싱글몰트 위스키와 특별히 마련된 시그니처 칵테일 4종, 커피 음료 등도 즐길 수 있다. 백화점 쇼핑 후 10평 남짓 공간에 마련된 특별한 바에서 작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 ▲ 글렌피딕 팝업바 칵테일. (사진=윌리엄 그랜트 앤 선스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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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맛 본 싱글몰트는 위스키 애호가가 가장 좋아한다는 글렌피딕 15년이다. 과일 향과 달콤한 바닐라 맛이 특징으로 15년은 ‘솔레라 시스템’이란 대형 오크통에서 숙성해 품질이 일정하고 밸런스가 잘 잡힌 것으로 유명하다. 15년을 베이스로 한 ‘올드 패션드 칵테일’은 앨리스 바의 특제 시럽이 들어가 달콤함이 배가 됐다.
글렌피딕은 지난 1887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 증류소에서 처음 나왔다. 원액 숙성통 오크통 제작 기술자부터 증류·숙성·병입을 담당하는 몰트 마스터 등 전문가들이 136년째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다. 오랜 역사와 철학이 있는 브랜드이지만 한국에서는 위스키 입문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대중적’인 브랜드 인식이 강하다.
| ▲제이콥앤코(JACOB&CO)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컨스텔레이션 시계.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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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이콥앤코는 1986년 뉴욕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역사는 짧지만 희소성이 높은 하이엔드 브랜드다. 스위스 전통 워치 메이킹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날 매장에 전시된 ‘아스트로노미아 솔라 컨스텔레이션’은 다이얼 안에 태양계 8개 행성을 형상화한 다양한 색상의 스톤이 끊임없이 회전하는 시계로 가격은 4억8000만원이다. 시계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제2의 ‘리차드밀’이라 불릴 만큼 희소성이 높다.
팝업은 오는 5월말까지 진행된다. 바 자리는 4명이 앉을 수 있고 룸은 사전 예약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백화점 명품관 안에 자리잡은 공간이지만 머무는 시간동안 MZ 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쇼핑하고 위스키 한 잔’이라는 콘셉트답게 인플루언서들 사이에는 ‘갤러리아 성지’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윌리엄 그랜트 앤 선즈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팝업은 대중성과 희소성 등 양사 간의 이질적인 브랜드 특성을 조화롭게 녹인 것이 특징”이라며 “많은 고객들에게 브랜드에 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