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저격한 김용남 "나가야 할 사람은 안 나가고"

  • 등록 2022-01-04 오전 9:50:02

    수정 2022-01-04 오전 10:21:1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김용남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임공보특보가 이준석 대표를 겨냥하면서 “정작 나가야 할 한 사람이 안 나가고 모든 사람이 나가고 있다”고 비꼬았다.

(사진=연합뉴스)
김 특보는 지난 3일 KBS 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에 에 출연해 “이 정도 상황이 됐으면 누가 뭐래도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당 대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과 관련해 전면 쇄신에 나섰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전체 의원들의 당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준석 대표는 사퇴의사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특보는 원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의원들이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건 ‘대표 사퇴’를 주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특보는 “선거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한 원인 제공을 (이 대표가) 분명히 했다”며 “그럼에도 이 대표는 아무 얘기도 없이 그냥 모른 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가 선대위를 두 번에나 2주 간격으로 뛰쳐나갔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윤 후보를 공격했다”며 “그런 게 당의 분란으로 비치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고, 그 사태가 빨리 매듭이 안 지어지고 일주일 이상 계속되면서 윤 후보의 관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특보는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다. ‘이 대표가 선대위에서 일을 안 하고 그 사람의 도움을 못 받아서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건 정말 엉뚱한 해석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지지층의 80~90% 이상이 ‘이 대표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 그만둬야 한다’고 말한다”며 “국민의힘의 지지층 극히 일부나 아니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를 응원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전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 특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 대표가 윤 후보를 향해 ‘디스’ 발언을 많이 한다면서 “김 위원장은 공개회의 석상에서 (후보는 선대위 주문대로 연기만 하면 된다) 하고,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을 따라 배워서 그런지 ‘윤석열 후보가 이기려면 가만있으면 된다’고 한다. 이는 다른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희한한 현상으로 내부에서 자꾸 파열음이 나와 이게 뭐지 이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 특보는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선 “후보의 실언도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국민의힘 쪽 수권 능력에 있어서의 의문점이 제기됐다”며 “현재 선대위 전원이 일괄 사퇴를 했고 모든 정권을 후보에게 위임했기 때문에 윤 후보가 어떠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느냐가 남은 두 달 동안의 선거 구도를 결정지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선을 60여 일 앞두고 선대위 전면 해체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이어지며 정권교체에 경고등이 켜지면서다.

윤 후보는 지난 3일에 이어 4일에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대위 쇄신을 위한 고민을 한다. 국민의힘 선대위 해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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