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비서관은 1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잇따라 전화 연결하며, 조선일보의 BTS ‘열정페이’ 보도 관련 “밤새 분노가 치밀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BTS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유엔(UN) 총회 특별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에 참석하고,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이날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유엔 총회 참석 관련 지출 비용 내역’을 인용해 “정부가 BTS에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 여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BTS 등골 빼먹는 문재인 정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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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비서관은 해당 예산의 출처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 예산”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특히 조선일보를 향해 “아직 아티스트가 정부가 이래라 하면 이렇게 하고, 저래라 하면 저렇게 하는 그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엔 순방 행사에서 그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건 100% 본인들(BTS)의 의지였다”며 “오히려 저에겐 분명히 이야기했지만, 본인들이 특사로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들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BTS도 UN 총회 참석 관련 비판적 시선에 소신 발언을 전하기도 했었다.
BTS 멤버 슈가는 지난 22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UN 총회 같은 걸 해도 사람들이 보는 시청률 같은 게 한정되어 있는데 저희가 참석함으로써 뷰(View)가 늘어난 것에 대해 굉장히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운을 뗐다. BTS 리더 RM도 “저희 역할도 딱 그거인 것 같다”고 공감했다.
슈가는 “사람들이 처음에 ‘방탄소년단 너희가 가수인데 너희가 가서 뭘 하냐’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희도 다 알고 그 역할로 온 거다. SDG 관련 홍보도 할 겸 알리기 위해 온 거다. 너무 색안경 끼고 안 보셔도 된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총회를) 많이들 보셨으면 저희의 역할을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