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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전세계 10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중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유일하게 장악하지 못한 나라가 한국입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화려하게 데뷔한 쿠팡의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첫거래일 마감 직후 한국 특파원단과 화상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의 규모는 절대 작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쿠팡, 뉴욕 증시 ‘화려한 데뷔전’
김 의장이 창업한 쿠팡은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첫 거래를 시작했다. 시초가는 63.50달러로 최종 공모가(35.00달러) 대비 81.43% 급등했고, 이날 마감가는 주당 49.25달러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대박’으로 시가총액은 886억5000만달러(약 100조4000억원)까지 불어났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에 이은 2위다.
김 의장은 다만 유치한 자금을 통해 당분간 한국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고객들이 감동 받을 만한 서비스를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당분간은 (한국의) 고객들을 위해 해야 할 게 너무 많다”며 “한국 시장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물류센터 확대 같은 인프라 강화 △향후 5년간 5만명 추가 고용 등이 추후 한국 투자의 주요 내용이다.
그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건 한국 상거래 시장의 규모와 가능성, 혁신 DNA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점”이라며 “한국 유니콘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계 최대 자본시장서 경쟁력 확보”
그는 아마존과 비교한 차별점에 대해서는 “유니크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아마존에서 영감을 받은 게 있지만 (서비스는) 다르다”며 “미국 현지에서는 신선식품을 포함해 상품을 밤 12시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문 앞에서 받는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걸 부러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후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아예 문을 닫은 건 아니다”면서도 “비즈니스적인 관점뿐 아니라 문화적인 관점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분석을 통해 옳은 판단이라고 확신이 서지 않으면 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아울러 흑자 전환 시기를 두고서는 “우리는 적자라고 보기보다는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함께 참석한 강한승 대표이사는 쿠팡 노동자 사망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근로자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그는 “그 부분에 있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