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그룹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실상 세대교체를 마무리한다. 조양래 회장은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기임원직을 내려놓는다. 조현식 부회장의 등기임원 임기는 3년 연장되고, 조현범 사장은 신규로 등기임원이 된다. 조 회장이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떼고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이에 맞춰 사명 변경도 추진한다.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사명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바꾼다.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161390)는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로 변경한다. 배터리 제조 계열사인 아트라스BX는 ‘한국아트라스BX’로 이름을 바꿔 단다.
한국타이어가 그룹 매출의 95%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주사 이름에서 ‘타이어’를 빼는 것은 파격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결정은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주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넥센그룹은 지난 14일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을 넥센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강 부회장은 그동안 넥센타이어 경영을 책임져 온 데 이어 앞으로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경영 활동에 나선다.
특히 강 부회장이 다음달 준공하는 마곡중앙연구소 시대를 직접 열게 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넥센타이어(002350)가 6년 간 공들여 세운 마곡중앙연구소는 미국과 유럽의 연구개발(R&D) 센터를 포함한 글로벌 연구소를 통합 관리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체코에 위치한 유럽 공장의 본격 가동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산능력과 품질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금호타이어(073240)는 지난 2월 전대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한 후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5일에는 신용식 부사장을 영업마케팅본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다만 노사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공장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진 가운데 노사는 주문량 감소로 인한 공장 운영과 인력 배치 방안을 두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