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7% 오른 2322.8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7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300선을 회복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29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환율·금리 안정에 외국인 수급개선 지속 기대
외국인의 저가매수세 유입이 지속되면서 수급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9월에도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신흥국 시장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터키발(發) 금융시장 불안에 113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로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터키 외환위기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최고조를 지난 관점에서 추가적으로 평가절하가 이뤄지지 않다는 것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에 비해 주식시장의 투자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개월째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한 가운데 국고 3년물 금리는 1.916%로 전일대비 6bp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채원수익률이 하락한다면 신흥국 증시로 유동성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최소한 9월 추석 전후까지는 국내 증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센터장은 9월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로 2250~2400을 제시했다.
업종별 모멘텀 주목…“제약·바이오株 반등 지속”
다만 수출 증가세 둔화, 소비자심리 악화 등으로 국내 경기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서 강한 지수 반등을 기대하기는 여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업종별 모멘텀에 따른 종목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다이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위험자산선호심리 개선과 더불어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회계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점이 긍정적”이라며 “중국 소비 관련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대비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에 저가매수세가 충분히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국내 증시 반등국면 사례를 살펴보면 성장주 스타일의 중형주가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형렬 센터장은 “거래대금이 회복되고 시장심리가 안정됐을 때 성장주 스타일의 중형주가 탄력적인 주가 회복을 보였다”며 “현재 시장국면에서는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등 IT 중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